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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13-05-17 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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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익는 사월초팔일에 상념 조회수 : 5,565 | 추천수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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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무 하얀 꽃에서 비릿한 꽃내음이 마당가에 스며듭니다 .
이맘때쯤에는 산허리에 아침마다 안개가 내려 앉아 있다가 , 햇살이 부채처럼 퍼져 나아갈 때면 안개가 슬며시 꼬랑지를 내리고 자기가 살던 하늘로 올라가면서 자리를 비켜준다 .
내리 쏟아지는 따가운 햇살을 머리에 두른 수건 하나로 겨우 그늘을 만들고 , 땅 뜨거움이 얼굴을 달구어도 , 밭에 엎드려 풀과 씨름한다 .
어쩌다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꿀 바람에 , 목마름도 잊는다 .
한식경이 지났을까 , 겨우 밭가로 나와 , 마가목 밑 나무토막에 걸터앉아 , 땀에 젖은 수건을 벗어 , 돌 더미위에 던져둔다 .
석가가 탄생한 사월초팔일에 무념무상으로 멍하니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 어딘지 모르는 먼 산에서 , 뻐꾸기 울음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
늘 듣던 뻐꾸기 소린데 , 하필 오늘은 저리도 애처롭게 들리는가 ? 뜬금없이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
평생을 허리 한 번 펴보지도 못하고 , 오로지 자식 잘 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 그리도 땀을 흘리시고 , 이렇게 지금의 나처럼 , 나무 그늘에 앉아 , 무심한 산새소리에 , 과거를 회상해보는 낭만을 느껴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
한 낮 뜨거운 햇살이 , 세상을 꼼짝 못하게 하면서 , 인기척 하나 없는 숨죽인 듯 고요하다 .
산사나무는 저 흰 오얏꽃 같은 꽃이 지면 , 빨간 능금 비슷한 열매를 맺습니다 . 나는 언제 그럴듯한 열매를 맺는 인간이 될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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