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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08-10-24 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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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에 바람이 일다. 조회수 : 4,611 | 추천수 : 0 |
바람하면 왕산골 바람이다. 바람도 통 바람이다. 몇년전엔 빈 컨테이너도 날려보냈단다. 심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엔, 봄에 바람도 심하지 않았고, 여름에 태풍도 하나 없었고, 비도 적당히 내리면서, 내심, 우리 왕산골에 가을 겨울에 부는 바람도 이제 좀 잠재워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하고, 마음속으로 기대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는 그저 기대일뿐, 어제 저녁부터 예의 그 왕산골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정도면 약과다. 차라리 고맙다. 어제 온 비로 인해 젖어버린 콩 수확 가리를 말려주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늘을 쳐다 봤더니, 구름이 빠른속도로 동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뭉게 구름이다. 대관령 너머 해가 넘어가고 있다. 흘러가는 구름이 붉그스레 물들어 있다. 아마도 내일은 맑은날이 될것이다. 옛 어른들께서,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면, 다음날은 날씨가 좋아서, 농사일을 잘 할 수 있을것으로 알고, 일할 계획을 잡았다고 했기 때문이다.
왕산골한옥 멀리 저녁노을에 물들은 가을날 저녁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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