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부터 1박 2일간 여기 왕산골한옥에서는
농림부가 후원하고,전국농업기술자협회가 주최 하는
"2007년도 도농녹색교류대학"
"제8기 최고 지도자교육과정" 교육이 한옥 마당과 큰행사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의 "농촌종합개발 지정마을" 지도자급들의 교육인데,
대부분의 "농촌종합개발 지정마을"은 사업비가 최소한 40억원이 넘게 투입되고,
많게는 70억이 넘게 투자되는 농촌사업치곤 대규모 사업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교수진들도,
도농교류사업과 관련한 전문가분들과 국내 유명 대학 지역경제과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는등
비교적 내실있고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우리마을에서도 2 시간에 걸쳐 마을소개및 마을에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주민 소득증대사업을 비롯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등에 대하여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우리마을에서 추진 중인 "왕산8경" 가꾸기 사업에 강릉시로 부터 2,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게 된데 대해 교육생 전원이 공감을 가졌으며,
각자 자기 마을로 돌아 가면,
각기 마을의 우수 경관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것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교육생들에 대한 식사제공도 아울러 우리마을에서 담당 했는데,
때가 때인지라, "강릉모밥"으로 점심상을 차렸더니,
참으로 오랫만에 제대로된 음식으로 옛 정취를 맛보게 했다고,
모두들 칭찬 일색이 었답니다.
물론 우리 집사람은 몸살이 났지만요.
"강릉모밥" 이란,
옛날 모내기 할때,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모여서, 집집마다 돌아 가면서
모내기를 하는데,
그 점심밥을 모밥이라고 합니다.
이 모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우선 밥은 가마솥에 하되 반듯이 팥이 들어 아야 합니다.
주술적인 의미가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반찬에는 공치구이가 필수 입니다.
옛날 이 시기에는 기름이 잘오른 공치가 이곳 강릉 연안해에서 많이 잡혔습니다.
이 공치구이를 숯불에 구어서 감나무잎에다가 싸서 논두렁으로 내 갑니다.
또 쇠미역튀각이 있어야 합니다. 쇠미역은 예전엔 강릉지방에서만
채취가 가능 했었습니다.
또 이루꾸볶음이 있어야 되는데 이 이루꾸라는 것이 멸치종류인데,
이 맘때쯤에만 납니다. 이걸 마늘쫑과 같이 볶습니다.
다음엔 도라지 무침과 콩나물무침, 그리고 두부찜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무우생채나물과 취나물 그리고 막걸가 있으면 강릉모밥은
정말로 맛있는 밥이 된답니다.
지금은 모내기도 기계로 하고,
밥도 식당에 시켜서 먹는판에, 한가로이 동네 아낙네들이 모두모여서
모밥이나 짖고 있겠습니까?
다만 잊혀져가지 않게 계승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모밥을 만들어 제공해 봤습니다.
아마도,
우리시대가 끝나면,
이 "강릉모밥" 도 사라지고 말겠지요?
혹은 일부 전통요리전문가들에 의해 재현되면서
TV 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르지요.
그래도 나는 웬지 그 한가롭고, 다분히 아나로그적인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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