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골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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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08-08-13 21:15
왕산골한옥의 야생화 일기 조회수 : 3,139 | 추천수 : 0
여기 강원도 왕산골에도 이제 봄은 깊숙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즘이 농삿꾼에겐 한창 바쁠때입니다.

각종의 씨앗과 모종을 모두 한꺼번에 심어야 하니까요.

芒種(망종)전에는 어떤일이 있더라도 파종을 끝내야 합니다.

옛말에 春不耕種 秋後悔(춘불경종 추후회)라 했습니다.

봄에 밭갈고 씨뿌려 놓치 않으면 가을에가서는 몹시 후회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사  이치도 이와 다를게 없지요.

모든일은 제때, 반듯시 해야할 시기에, 놓치지 말고 어떻게든 해두어야만,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려서 初等科 다닐때, 요즘같은 때에는 며칠씩 학교가 쉬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 도와서 밭일, 모내기일을 도와주라는 것이지요.

또 어떤때에는 담임 선생님께서 "너 누구누구는 집을 가라" "오늘 너희집에 모심는다며" 하면서

일찍 귀가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나도 요즘 고추밭 갈아서 비닐 씌우고, 고추모 800여 포기가 넘게 심고,

토마도, 가지, 고구마, 강낭콩, 호박, 파프라카, 피망, 파, 열무, 상추, 도라지, 더덕, 옥수수, 들깨씨파종,등등

근 며칠 동안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뭐 또 빠진게 없나?............



그런데다가 마을일로 인해, 회의 참석, 서류작성, 마을 내방손님 응대, 마을공동사업 추진등에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금년에 1년차 "농촌관광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있어,

하루 4~5시간 밖에 못자고 있답니다.



그래서 여기도 자주 들어와 보지 못하고 글도 좀 뜸~했답니다.

미안하구요.

오늘은 시간이 좀 나서 그 동안 촬영해 놨던 야생화 몇개 올립니다.

잘 감상하시고,

마음을 너그러이 먹으십시요.



첫번째 꽃은 "금낭화"입니다.

다른이름으로 며느리주머니 라고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전초를 채취해서 말린것을 금낭(金囊)이라고 합니다.

타박상이나 종기 치료에 쓰인다고 하네요.

비온뒤 이슬을 머금은 이 꽃의 자태가 더욱 환상적입니다.



두번째 꽃은 "자주달개비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어렸을적엔 어느집이나 담벼락옆에는, 꼭 이 자주달개비꽃이 피었었습니다.

이 꽃은 아침에는 활짝 피었다가 저녁이면 꽃잎을 오므리는 아주 예쁜자주색을 가진 꽃으로,

어린시절을  추억하게하는 꽃입니다.



세번째 꽃이 "매발톱 꽃"입니다.

꽃잎 뒤쪽에 있는 "꽃뿔"이라는 꿀 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매발톱꽃이고 합니다.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우리집엔 하늘매발톱꽃, 흰매발톱꽃 등이 있습니다.



네번째 꽃은 "은방울꽃"입니다.

꽃이 작고 앙증스러운 방울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은방울꽃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네요.

꽃의 향기도 은은해서 고급향수를 만드는 재료로도 쓰이며,

향수화 라고도 부른답니다.

내가 가장 좋아 하는 꽃 중에 하나 입니다.



다섯번째 꽃은 "패랭이꽃"입니다.

많이들 보신 꽃이지요.

종류도 워낙 많아서 약 200여가지나 된다는 군요.

옛날 상인들이 머리에 썼던 패랭이를 꺼꾸로 한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섯번째 꽃은 "쥐오줌풀"입니다.

비탈진 산등성이에 많이 피는 야생화입니다,

이 꽃의 말린 뿌리를 길초라고 하는데, 냄새가 고약해 쥐오줌냄새가 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그 냄새를 고양이가 좋아 한다고 하니 참 묘하지요?



일곱번째 꽃은 "불두화"입니다.

백당나무라고도 하는데,

꽃의 모양이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특히 이 꽃이 사월초파일을 전후해서 개화를 하는데, 사찰에 가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이 꽃은 암술과 수술이 없답니다. 그래서 無性花(무성화)라고도 하며,

따라서 벌과 나비가 달라들지도 않습니다.

무념 무상으로 깨닮음에만 정진 하라는 뜻인가요?



여덟번째 꽃은 "붓꽃"입니다.

이 붓꽃도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꽃창포하고도 아주 비슷하지요. 그런데 꽃창포는 우리나라 토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붓꽃은 서양에서 들어온 도래종입니다.

아이리스( iris ) 라고 하는데, 어느나라인지는 기억이 없는데, 그 나라 國花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늘 즐겨하는, 온 국민의 스포츠 ! "고스톱" !

이 화투속의 오월 난초가 바로 이 꽃입니다.

이 꽃이 지고 나면 각시붓꽃이 피어 납니다. 그때 다시 한번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마지막 아홉번째 꽃이" 둥굴레" 입니다.

둥굴레차는 많이 마셔 보셨지요?

이 둥굴레 뿌리는 그 맛이 달콤해서 엿으로 고와 먹기도 했으며,

녹말로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먹을게 변변하게 없던 시절에는 구황식품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옛날 도인들이 산속에서 도를 닦을때, 신선이 즐겨 먹었다고 해서 "선인반" 이라고도 했답니다.

봄이 깊으면, 이제 곧 한 여름일 테고,
여름도 제풀에 지치면 단풍이 우리 눈을 어리겠지요.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 福 많이 받으신것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셨으니 선물을 받아야지요.
늘 건강하시고 웃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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