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야생화라는 것이 서양꽃과 달라서, 얼핏 보면 볼품없어 보이는것이 특징이지만.
그러나 쭈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 아름답고, 앙증스럽고, 오묘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무심코 지나치게 되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대개의 우리꽃들은 향긋한 향기가 있기도 하지요.
반대로 서양꽃들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금새 실증을 느끼게 되지요.
대개는 향기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도 이와같아서, 겉치레만 그럴싸 해 보이지 않고, 겉으로는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속정이 깊고, 은근과 끈기가 옅보이며,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덕망과 실력이 상당하여 내공이 깊고,
특별히 사람의 향기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는 좋습니다.
첫번째 꽃은 "하얀민들레" 입니다.
진미령의 노래로도 유명하지요. 요즘엔 아토피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채취해가는 바람에,
멸종 위기에 있는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 입니다.
다행히 우리집 부근에는 요즘 많이 피어납니다.
두번째 꽃은 "노란민들레" 입니다.
외래종으로써 번식력이 뛰어나 요즘 많이 퍼지는 민들레 종류입니다.
하얀민들레와 어우러져 피어 있는 들판은 아름답습니다.
세번째는 "겹 황매화"입니다.
여기 강릉에서는 "지단이꽃"이고 합니다. 울타리에 기대어 음력3월에 피는 꽃인데,
화전을 만들때 떡위에 이 꽃을 얹어서 떡을 만들고 지집니다.
어렸을적 따뜻한 봄날, 우리 어머니가 해 주시던 화전이 너무나도 생각납니다.
네번째꽃은 "머위" 꽃입니다.
봄에 머위라는 나물을 먹어보셨는지요. 약간 쌉싸름한 나물인데,
봄에 이 꽃의 잎을 데쳐서 먹는 것입니다. 입 맛 없을때 입 맛 돌아오게 하는데 딱입니다.
옛 날엔 염료로도 사용 했습니다.
다섯번째는 "꽃 잔디"입니다.
우리집 입구 동산에 지금 한창 피었습니다. 서양 도래종인데, 번식력과 토착력이 매우 좋습니다.
꽃은 화려하고 아주 예뻐서 요즘 관상용으로 많이 심기도 합니다.
향기 또한 매우 진합니다. 바람 부는 날 꽃 잔디 군락지를 지나가다보면, 향기가 바람을 타고 흩어져
부근 전체가 꽃잔디 향기로 넘쳐납니다.
마지막이 "독활" 입니다.
땅두릅이고도 하는데, 참두릅과 너무나도 흡사 합니다. 먹는 방법도 똑 같습니다.
그러나 참두릅보다는 향기가 진합니다.
꽃은 가을에 피지만 이 봄날 나른하고 입 맛 없을때 제격인것이 봄 나물인데 ,
이 땅두릅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그 진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해서 행복해 지길래 여기 올려 봅니다.
이제 더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우리 마을에서는 올해 추진 중인 사업중에 하나로 "자연생태체험 농장"을 조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3000여평이 넘는 농장에 체험관을 짓고, 인근 소나무숲에다 숲 탐방로도 만들고,
농장 가운데로 수로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야생화 단지에서 부터,독초 교육장, 수생식물, 토종 물고기 서식지,양서류 서식환경 조성 등,
우리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준비 중인데,
아마도 2~3년은 걸려야 완성 되겠지만,
이제 한 발자국을 떼어 놓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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