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골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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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골한옥 08-08-13 20:19
2007년 첫 인사를 드립니다. 조회수 : 2,045 | 추천수 : 0
앞 글을 써 주신 일균이 성을 포함한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2007년 첫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 ...

하기야 2006년 12월31일 하고, 2007년1월1일 하고
뭐 특별히 달라진게 없는데도,
세상의 장사하는 기발한 선수들이 만들어낸 이벤트에
최면이 걸려서 난리법석을 떨곤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 재미없는 세상에 그 것 마져도 없으면,
또 무슨 볼거리로 살아가나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난 그저, 올 겨울에 눈이라도 많이 와서
내년 농사가 풍년이 들었으면~ 하고 바라는 산골 농부일뿐입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그 해 농사가 잘 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많이 많이 동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늘이 농사 잘 되도록 도와 준다한들,
농사 짓는 사람이 부지런하지 못해,
자연이 주는 기회를 잘 이용하지 못한다면,
그때가서 후회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옛 글 중에 "朱子 10悔訓"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春不耕種 秋後悔"(춘불경종 추후회)
이 말은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가서야 후회 한다"라는 말입니다.
세상 이치가 모두 그렇듯이,기회는 지나가버리면 그만이라는 것이지요.
내가 농사 지으면서도,
이런 일이 종종 있더이다.
봄에 어물어물 하다가, 파종시기를 며칠만 놓치면,
그만 그 해 그 작물은 수확을 포기해야 하니까요.
가을에 가서 다른 농가에서 그 작물을 수확 할땐 슬그머니 부아도 난답니다.

어제 오전 10시쯤인가,
집마당에서 손님30여 분들과 새해 덕담을 주고 받고 있는데,
우리 집사람이 "와 ! 저 하늘 복판을 보세요 무지개가 떴습니다"
이렇게 소리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아 글쎄,태양빛에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보기도 어려운 하늘 복판에,
오색 무지개가 선명히 나타난것이 아니겠어요.
아 참 신기 하더라고요.우주 쇼 있잖아요? 그거예요.
난 여태까지 살면서도,맑은 하늘에 무지개가 나타나는것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이걸 보던 모든 사람들은 디카로 사진 찍는답시고 우왕좌왕하는데,
난 그냥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무지개만 쳐다 보다가,
사진도 한 장 못 찍고 말았답니다.
한 10여분쯤 후엔, 서서히 무지개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린 한 동안,이거 무슨일이야 하고,아무말없이 잠시동안 어리둥절 했지요.
그 날 여기서 그 무지개를 봤던 모든이들은,
서로 각자 마음속에서,
"나에게 올해엔 무슨 좋은일이,어떤 행운이 찾아 오려나"하고 생각했겠지요.
나 또한 마찬가지로 "뭘까? 무슨 행운이 올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사람들은 우선 나에게 올 행운부터 먼저 생각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한 참후에야 알았습니다.
그게 인간의 본성 입니까?

난 오늘도 며칠전에 해다 놓은 땔감 통나무를,
전기톱으로 잘라서,
도끼로 패야하는 작업을 하려 합니다.

올 한해도,
장작불 잔뜩 지펴 놓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어 천장 쳐다보면서
콧 노래 흥얼거리고,
손님들오면 술 한잔 같이 하되,내가 먼저 취하지 않고,
담배는 끊었으니,재채기 좀 덜하고,
열심히 농사지어 가족 친지들과 나누어먹는 즐거움 이어지고,
시간내서 글씨나 좀 많이 쓸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라는
소박한 꿈을 가져보려 합니다.

우리집에 놀러와서 이 글을 보신 모든분들..........
"화이팅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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